이 아이는 내가 키우고 있는 식물, '동글이'다. 종은 '수박 페페로미아'
원래는 7~10일 간격으로 물을 줬었는데 지난 주말에 대구 본가에 갔다 오느라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헐레벌떡 동글이를 확인해 보니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줄기가 힘을 잃고 흐느적거리고 있었고 잎을 만져보니 통통한 매력은 온데간데없고 잘못 '톡' 건드리면 찢어질 것 같은 상태였다.
너무 놀라 급하게 물을 듬뿍 주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였다.
창도 열어 환기도 시켜 햇빛과 바람을 맞게 해주었다.
그러고 앉아 있다가 몰려오는 잠을 이겨내지 못하고 잠시 낮잠을 잔다는 것이 그만 2시간 동안 푹~ 잤다.
피곤함에 절여져 몸이 축 늘어졌는데 그 무게감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더라.
늘어진 몸을 겨우 이끌고 동글이를 보니 그 짧은 시간 동안 다시 생생히 살아나 있었다.
12시간도 아니고 2시간 만에 그렇게 살아난 것이 꽤 신기해, 자는 동안 '영상이라도 찍어둘걸'하고 잠시 후회했다.
빨리 감기를 해보면 우뚝 살아나는 동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처음 동글이를 데려오고 새로운 잎이 총 4개, 그중 하나는 시들어 죽어버렸다.
그래도 그 이후에 시드는 잎 없이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는데 더 이쁘게 잘 키우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동글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해 수박 페페로미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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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페페로미아
학명은 Peperomia sandersii
수박 페페로미아는 브라질에서 온 품종으로 잎의 무늬가 수박 모양을 닮아 '수박 페페로미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잎을 보면 둥글고, 정말이지 무늬가 수박처럼 생겼다.
이 잎을 반으로 잘라 흙에 심어 놓으면 번식이 가능하다고 하니, 나중에 키우는 것에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 빛 ]
수박 페페로미아는 원래 자연 서식지에서 그늘과 나무 아래에 살아서 직사광선보다는 밝은 간접 광이 적절하다.
그래서 나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고 하루에 한 두 번씩 창문을 열어 잠깐 햇빛을 받게 하고, 그 이외에는 창문을 닫고 창에서 조금 멀리 떨어트려 놓는다.
가까이 오랫동안 두니 잎 가장자리가 타는 것처럼 변하더라.
[ 온도 ]
평균 실내 온도(21~25℃)에서 잘 적응한다고 한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생활하기 좋은 정도의 온도랄까. 찬 바람은 직접 닿지 않도록 피해서 키워야 한다.
[ 습도 ]
실내 평균 습도에서 잘 산다. 공기가 너무 건조하다면 잎에 분무를 해주는 것이 도움 된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습도가 높은 경우에도 쉽게 물러져서 습도 40~60%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너무 건조해서 아예 가습기를 하나 샀다. 현재 습도도 측정해서 표시해주는 걸로.
목표 습도를 설정해두니 알아서 가습을 해주어 동글이 생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 물 ]
약간 건조하게 관리해 주자.
물을 저장하는 두꺼운 잎을 가진 수박 페페로미아는 물을 많이 주면 썩기 쉽다.
잎의 상태를 보며 말라서 고개를 숙일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동글이를 구입했던 곳에서는 아예 물이 잘 빠지게 돌(?) 같은 것을 많이 섞어서 심어주셨다.그래서 물을 줄 때마다 '자글자글' 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그게 꽤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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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키우는 식물마다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많은 아이를 떠나보냈었다. 특히 키우는 쉽다는 선인장마저도...
많은 사람이 선인장이 말라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엄청나게 놀라곤 한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는 경우는 많이 있어도 어떻게 사막에서 살아가는 아이를 말려 죽일 수 있냐며 말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동글이는 잘 키우고 있어서 내심 뿌듯하다.
이렇게 무럭무럭 키워내서 분갈이까지 도전해보도록 하자.
할 수 있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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